누군가 내게 물었다.
"책을 읽는 이유가 무엇인가요?"
심오한 질문에 답을 하기 어려웠지만, 곰곰이 생각 후 입을 열었다.
"성장하고 싶어서요."
내가 좋아하는 것, 내가 잘하는 것을 알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하고
그 과정을 통해 인생의 방향키를 조정할 수 있겠지만
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할 것 같았다.
그래서 자기계발 분야에 책을 읽으면서
거인의 어깨에서 세상을 견문하며 독서의 세계에 빠지게 되었다.
책을 읽다 보니 마음을 움직이는 글귀가 있었다.
어찌 보면 책은 그런 한 문장을 찾기 위해 읽는 게 아닐까.
나는 잊기 싫어 모두 내 다이어리에 적어두기 시작했다.
얼마 전 해외에서 인턴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여
오랜만에 마주한 내 방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.
그러다가 눈에 밟힌 재작년도 다이어리를 무심코 꺼내 보았다.
다이어리 안에는 기억도 나지 않는 문장들과
그날의 나의 다짐이 가득했다.
'내가 이런 책을 읽었었나?'
'이때는 이 문장을 읽고 이런 감정을 느꼈구나.'
(이런 생각이 들 만도 한 것이, 재작년에는 한참 고전에 빠져
이해도 안되는 문장들을 붙잡고 좌절하기 일쑤였었다.)
기록과 기억.
기록만 한다고 기억이 다 되는 것이 아니기에
반복을 통해 그 기억을 계속 간직하고 싶기에
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플랫폼을 선택하였고,
고민끝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.
글을 잘 쓰는 편도 아니고 성향도 확고하기에
내 블로그가 편치 않으신 분들이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.
그런 분들께 사과의 말씀과 앞으로 필자의 글과 생각이
어떻게 변해가는지 재미를 가지고 지켜보셨으면 한다.
Photo by Jonathan Coope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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